리뷰 내에서는 말하지 않으나, 처음 시작할 때 교통사고에 대한 간접적 묘사가 존재하는 게임입니다. 글을 읽고 Figment를 하신다면 이에 대해 주의하면서 하시길 바랍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매주 금요일마다 무료 게임을 배포한다. 가끔 한국에 나오지 않아 배포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어쩔 수 없고(스팀과 달리 에픽게임즈는 법을 잘 따른다) 한국에도 가능하다 싶은 건 쏙쏙 골라먹어서 라이브러리에 벌써 200개 이상의 게임이 존재한다.
사실 원래부터 에픽게임즈의 게임을 리뷰하고 싶었는데, 내 취향에 안 맞는 것도 있고(JRPG에 절여짐) 컴퓨터가 지 멋대로 꺼지는 일도 잦아서 엄두도 못 냈다가 윈11로 무료 업데이트 하면서 그래픽 업데이트를 했더니 꺼지는 빈도가 확 줄어서 조금씩 해볼까 한다. 어차피 쓸 것도 없고
다만 에픽게임즈는 공식적으로 스크린샷을 지원하지 않는다. Print Screen 버튼이 없는 사람에겐 좀 짜증나긴 하는데(나는 로지텍을 사용하는데 키보드 프로그램만 사용하면 컴퓨터 끌 때 강제종료를 누르지 않는 한 꺼지질 않아서 이번 강제 포맷당한 후 윈11로 업데이트할 때 안 깔았다.) 을이 뭘 어쩌겠나…….
Figment는 주인공인 더스티를 조종하는 퍼즐 어드밴처 게임이다. 이 게임의 목표는 세레브럼 사이더와 스크랩북을 훔쳐간 악몽을 쫓아 그것들을 되찾아오는 것이다. 꽃과 기계가 어우러진 세계에서 나무 검을 들고 빌런을 쫓아가는 게임이여서 마치 RPG 게임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 게임의 초점은 어드벤처보다 퍼즐에 더 맞춰져 있다. 핸들을 돌려 바람의 방향을 맞추거나, 배터리를 꽂아 기계의 전원을 킨다거나 하는 식으로 머리를 조금씩 써야한다. 물론 적도 있으므로, 적의 공격을 피하고 때려서 물러나게 하거나 아니면 적조차 퍼즐의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Figment는 그저 스토리만 따라가는 게 아닌 렘브란을 얻어 수집할 수 있다. 메인에는 관련 없으나 어려운 퍼즐을 풀어가며 진행하는 맛은 또 다를 것이다.
퍼즐 어즈벤처 게임이라서 그런지, 여러가지 퍼즐이 있는데 간단한 듯 하면서도 스토리를 진행할수록 점차 어려워진다(*글쓴이만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적당히 어려우니까 게임에 더 집중하게 되어 게임을 오랫동안 할 수 있었다.
조작키도 간단한 것이 포인트다. 키보드로 할 경우 WASD와 ↑ ←↓→가 이동키이고, 아이템을 쓰는 키가 E키, 인벤토리를 여는 키가 Q키, 회피(구르기)는 스페이스바, 마지막으로 공격이 Ctrl키(다수의 적을 공격하고 싶으면 컨트롤 키를 꾹 눌러야 함)로 끝이었다. 인벤토리에서 단축키를 설정할 필요도 없고, 단 8개의 키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인터페이스도 직관적이고 간편해서 좋았다.
그리고 죽었다고 하더라도 자동저장이 되는지 근처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며, 죽음에 대한 카운트도 없다. 게다가 HP 회복 요소도 여기저기 있어 맞았다고 하더라도 금방 풀피로 회복이 가능하다. 죽었다고 해서 인벤토리에 있는 물품이나 돈을 잃어버릴 필요도 없으므로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장점도 있음 단점도 있는 법.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고 간편한 건 좋으나 인벤토리에 있는 아이템을 사용하는 방법이 조금 불편하다. 아이템을 사용하려면 해당 물체 잘 맞춰 서서 인벤토리 키를 누르고 맞는 아이템을 찾아서 사용하기를 눌러야 한다. 익숙해지면 괜찮아지겠지만 요즘 게임들은 자동으로 사용하게 해주다 보니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또, 달리기 버튼이 없어서 빠르게 진행할 수가 없다. 틈만나면 스페이스바를 눌러 구르면서 가긴 하나 그것도 빠르진 않기 때문에 길을 헤매게 된다면 조금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소소한 불편함이지만 자막으로 나오는 번역의 퀄리티가 좋은 편이 아니다. 영어 발음 그대로 읽기도 하고, 명칭이 통일되어 있지 않거나, 문구가 이상하기도 하다. 게임 진행에 방해될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 '이게 무슨 소리임?'이라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Figment는 독특한 배경의 맛이 있다. 연필이 지지하고 있는 풍차, 연필로 만들어진 다리, 주전자 그 자체인 집, 건물에 붙어 빙글빙글 돌아가며 바람을 내는 잠자리들 등등 마치 어린아이의 상상에서나 볼 법한 경치가 눈에 띈다. 사물의 크기를 무시하는 것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떠오르기도 한다. 이러한 경치와 함께 주인공과 함께 하는 모험은 상상을 뛰어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소소하게 재밌는 점이라면, 종종 나오는 단어들이 과학 시간 같은 곳에서 들어본 적 있는 듯한 것들이 나온다. 이 것이 스토리를 조금 유추할 수 있는 단서가 되는지는 직접 하면서 확인해 보자.
빼앗긴 자신의 물건들을 가져가기 위해 악몽을 쫓아가는, 비관적인 주인공인 더스티와 그의 옆에서 재잘대면서 종종 힌트를 주는 새인 파이퍼와의 모험을 즐기고 싶다면 부디 7월 10일까지 에픽 게임즈에서 다운로드하시길!
이번 주(20250711)의 에픽게임즈에는 한국 한정 배포 무료 게임이 없습니다. (0) | 2025.07.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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